일상의 대화

 중국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

 내가 중국어를 시작하게 된 것은 화학 선생님의 한마디 덕분이었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러분, 중국인 한 명이 야구공을 하나 던지면 한국인 한 사람 머리에 몇 개나 맞을 것 같나? 무려 40개란다."

 

 이 말을 듣던 순간 당시에 소름이 돋았다. 중국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그때 나는 결심했다. 중국어는 꼭 배우겠다 (물론 지금도 배우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한국에서 학원 등을 다니며 중국어를 배웠지만 한계를 느꼈고 중국으로 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선택한 곳은 바로 길림성 연길이다.

 

연길 공항
연길 공항 야경

 중국의 대도시에만 국제선이 운행되지만, 연길은 아주 특별하게 소도시면서도 국제선이 운항된다.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노선이 많이 줄어든 상태이지만, 코로나 전에는 하루에 서울에서 연길로 운행되는 노선은 3편 정도였던 것 같다.

 

연길에서의 생활

 "연길"이라는 도시는 매우 매력이 있는 도시라 생각이 든다. 최근 몇 년간, 연길과 조선족 교포를 소재로 한 무서운 영화들이 나와서 많은 분들이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있었던 연길은 그런 느낌은 없었다.

 

연길은 생활하기 무척 편한 도시이다.

 연길시이지만 도시가 크지 않고 여러가지 편의시설들이 한곳에 집중되어 있다. 예를 들면, 수영장, 식당들, 학교, 운동장 등등 택시를 타면 멀어도 15분 거리 안에 도착이 가능하다. 연길에서 생활한다면 굳이 전동 오토바이는 필요 없을 듯하다. 특히 유학을 가는 분이라면 자전거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하지만 전동 오토바이는 있으면 편하다.

 

중국어를 못해도 생활이 가능하다.

 조선 족분들이 정말 많아서 웬만하면 조선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한 번은 시장에 가서 배운 중국어를 써봤다. 시장에서 물건을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多少钱” (뚜오샤오치엔? - 한국말로 얼마예요?라는 뜻)

 

그때, 가게 아주머니께서 말했다.

 

"50원입니다."

 

나는 중국어를 했는데, 아주머니는 뜻밖에도 조선말로 대답을 했다. 다시 시장을 돌아다니며 한족 아주머니를 발견했다. 속으로 "저 아주머니는 분명히 중국말로 대답해주시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한 번 더 용감하게 중국어를 시전 했다.

 

“这个多少钱呢?” (쩌거 뚜오샤오치엔?-이거 얼마예요?)

 

 하지만 나의 기대와 다르게 한족 아주머니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시더니 갑자기 어디로 가버리셨다. 도대체 어디로 가시는지 궁금했다. 1분 후 아주머니가 돌아오셨다. 조선족 아주머니 한 분을 데리고 오신 것이다. 바로 통역하시는 분이었던 것이다. 당시 나의 중국어는 정말 糟糕(짜오 까오-형평 없었다는 뜻)여서 발음도 안 좋았던 것 같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정도로 연길에서는 중국어를 못해도 생활이 가능하다. 그리고 도시 전체의 경제 수준은 좋은 편이다. 후에 나는 중국의 소도시들을 돌아다녔는데 그 당시 연길은 정말 좋은 편에 속했다. 그 이유는 한국으로 가서 돈을 벌어오는 조선 족분들이 많아서 도시 자체는 부유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결론

*연길은 영화 "범죄도시"에 나오는 그런 무서운 곳이 아니다.

*중국어를 못해도 생활이 가능한 곳이다. 그러나 중국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만약에 중국으로 유학을 가는 분이 있다면 초반 1년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1년 열심히 한 중국어가 결국 밑천이다.

 

호기심 많은 팬더의 오늘의 중국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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