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댕댕이가 계속 잠만 자거나, 집에 있는 모든 인형을 자기 집으로 모으거나, 그 인형 중 하나를 던지면 울면서 쫓아가서 물어오는 것을 본 적 없으신가요? 저희 집 댕댕이는 4-5개월에 한 번 방금 말한 현상을 보입니다. 처음에 댕댕이를 무척 걱정했습니다. 어디가 아파서 그러는 건지 병원을 데리고 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면 정상이라고 합니다. 그 뒤로 수의사가 이야기해주었는데 이런 현상은 강아지의 상상 임신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댕댕이가 상상 임신을 한다고 해서 진짜 많이 놀랐습니다. 사람도 아닌데.. 강아지가.. 상상 임신을!!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일단 저희 집 댕댕이는 발정기 이후에 반응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식욕이 무척 떨어집니다. 음식을 주면 잘 먹지를 않습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황태채를 줘도 마다합니다. 아마 소화가 잘되지 않는 이유로 식욕이 감퇴하고, 응가를 할 때 변비가 있는 것처럼 변을 봅니다. 평소에는 쾌변 하던 녀석이거든요. 또한 만지면 으르렁 되기까지 합니다. 물론 물지는 않아요.
그러고 제가 놀란 것은 젖도 나옵니다(개황당). 이 기간에 집에 있는 인형을 자기 집으로 모두 모아 놓습니다. 제가 인형 하나를 던졌더니 울면서 쫓아가서 물어오더군요. 그러고 나서 인형들을 닭이 알을 품듯이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살이 찐 것처럼 배가 약간 부른 느낌(복부팽창)이 듭니다.
처음 몇 번 이런 일이 있고 나서 병원에 갔더니 수의사께서 상상 임신이라고 이야기해주시더군요. 강아지 같은 경우에 중성화를 하지 않으면 교미가 없더라도 상상 임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경우에는 교미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런 증상이 없다고 하는군요. 강아지는 이 시기에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나 임신했나 봐'라고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강아지가 임신인 줄 알고 초음파까지 찍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빈 통! 그러면 어떻게 진짜 임신과 가짜 임신을 구별하는지 알아봤더니 여러 가지 방법이 있더군요. 상상 임신은 발정기 후부터 젖이 나오지만, 진짜 임신을 한 경우 새끼 낳기 직전이나 낳은 후에 젖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걸 알았으면 초음파를 찍지 않을 걸 그랬나 봅니다. 그런데 조금 그런 게 동물 병원에서는 이런 이야기 안 해줍니다. 일단 뭐든지 해보자고 합니다. 장사 속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은 못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미리 아시고 간다면 소중한 자산을 세이브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임신을 한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체중이 불어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복부 팽창도 빠르게 진행된다고 합니다.
임신이 의심가시면 일단은 젖이 나오는지 확인하세요!
젖은 새끼 낳기 직전이나 낳은 후에 나옵니다!
그럼 상상 임신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는지 무척 궁금해서 조사해보고 전문가에 물었는데 결과는 '예방법은 없다'였습니다. 그나마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스트레스를 덜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 댕댕이는 아직 중성화를 하지 않은 상태라서 조금 걱정이 되네요. 제발 아프지 말아 다오! 중성화를 지금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어제부터 저희 집 댕댕이가 상상임신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스트레스를 덜 주고 덜 만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댕댕이의 중성화 수술을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고 좋은 의견이나 중성화 수술의 장단점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오늘의 댕댕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