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대화

"급발진"

 

몇 년 전부터 우리가 접할 수 있었던 화젯거리입니다. 지난 5년간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는 약 400건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은 경우는 0건이라고 합니다. 오늘 왜 이야기를 하는 걸까요? 바로 저도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정말 아찔 합니다. 그 이야기를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급발진으로 의심되었던 상황들

차량을 2018년 5월에 구입 후에, 2019년 3월부터 의심이 되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D(드라이브)에서 주차하기 위해 차량을 멈추고 N(중립)으로 바꾸는 순간 RPM이 급상승합니다. 어떤 때는 3000 rpm까지 때로는 6000 rpm까지 올라가더군요.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대고 있는 상황이었고요. 진짜 식은땀이 납니다. RPM이 올라가는 시간은 1-3초 정도였습니다. 3초 이상을 유지하는 때는 제가 무서워서 시동을 껐습니다. 이런 증상이 한 달에 1-2번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2019년 5월쯤에 삼성서비스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일단 센터에서는 녹화된 영상이 있는지 물어보시더군요. 그러고 솔직히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서비스 센터 직원분이 직접 봐야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가 한 달에 1-2번 일어나는데, 어떻게 차에서 지킬 수도 없고, 매번 주차할 때 폰으로 녹화하기도 힘들고요. 일단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에 이런 증상은 계속 한 달에 1-2번 나타납니다. 이때는 정말 미치겠더군요. 그러던 중 2020년 3월 초에 이러한 증상이 더욱 심각해집니다. 주행을 하다가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N(중립)으로 바꾸거나 P(주차)로 바꾸는 순간 RPM이 급상승합니다. 6000 rpm까지 올라갑니다. 이런 현상은 주행을 3번 하면 2번이나 나타납니다. 개인 일정으로 센터에 가지 못하고 2주를 버텼습니다.

 

2주가 지나고 3주째에 접어들 때, 결정적으로 한 번은 시동이 걸린 채로 기어가 D(드라이브)인 상태에서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대고 신호를 대기하고 있는데, RPM이 갑자기 6000 rpm까지 올라갑니다. 만약에 이때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떼는 순간 차는 앞으로 뛰쳐나갔을 겁니다. 이때는 진짜 차에서 뛰어내리고 싶더군요. 소름이 돋고 머리가 쭈뼛쭈뼛 거리더군요. 너무 놀라서 차량 시동을 끄고, 당장 내려서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접수를 했더니, 상담원이 일단 예약이 밀려서 2주 후에 서비스 센터로 입고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순간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지금 당장 차량 운행이 불가한데 2주를 기다리라는 말인 거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상담사는 오늘이나 내일 바로 센터로 오셔서 현장 접수를 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TIP
 
 

급한 상황이라면 전화 예약보다는 바로 서비스센터로 들어가서 현장 접수하는 것이 더 빠릅니다

 

서비스 센터 입고 후에

당일 바로 조심조심 운행해서 서비스 센터로 들어갔습니다. 오후 5시가 넘은 상태라서 다음날 점검이 가능하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오후 5시 반에 영업이 종료됩니다. 접수를 받으시는 분은 급발진은 정말 증명하기가 쉽지가 않다고 말씀하시고, 일단 내일 정비사께서 시운전과 점검을 하고 난 후 연락을 주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음날, 정비사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시기를 차량의 시스템상으로 나타나는 이상 증상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혹시 모르니 가속 페달을 한번 교체해보는 것이 어떤지 물었습니다. 종종 가속 페달의 불량으로 인해서 이와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시더군요. 그래서 일단 수락을 했습니다. 다행히 부속을 빨리 구할 수 있어서 오후에 차량을 찾으러 갔습니다.

 

가속 페달을 새것으로 교체한 표시가 납니다.

정비 명세서를 보시면 교체한 부품의 명칭과 정비 내역이 나옵니다. 아직 보증수리 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안심하고 타시라고 이야기하시더군요. 그리고 친절하시게도 위의 사진에 보이는 핸드 클리너까지 주셨습니다. 삼성이 서비스는 좋습니다. 인정합니다!

 

현재는?

오늘까지 3일째 운행중입니다. 이전에 나타났던 증상은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제발 수리가 완벽하게 되었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급발진이 아닌지 정말 놀랐는데요. 이렇게 수리가 된 것 같아서 마음이 편안합니다. 제발 다시는 rpm이 하늘을 뚫으려고 올라가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결론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가속 페달이 문제였다고 간단하게 말하지 왜 이렇게 장황하게 적는지 이해가 안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 일로 검색을 해보니 차량의 급발진이 의심되는 증상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인터넷 상의 많은 글들을 보면 간단하게 어디를 수리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제가 최대한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한 것은 혹시나 저와 비슷한 일을 겪으신 분이 있으면 이 글을 보시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일상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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